[여랑야랑]추미애 탄핵 찬성한 ‘범인’을 찾아라 / 태영호는 변절자?

2020-07-24 1



Q. 여랑야랑 시작합니다. 정치부 이동은 기자 나와 있습니다. 첫 번째 주제 볼게요. '이탈표를 찾아라', 어제 추미애 법무부장관 탄핵소추안이 부결됐는데, 그 표결 결과를 두고 오늘까지 뒷말이 나옵니다.

어제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SNS에 글을 올렸는데요.

미래통합당, 야권 진영 무소속을 합치면 110명인데 찬성은 109명이었다며 찬성을 안 찍은 범인 1명은
누구냐고 물었습니다.

Q. 이름을 밝히지 않는 무기명투표라 단정할 수는 없지만, 보수 야권에서 한 명이 찬성을 안 했다는 거죠?

정청래 의원 계산대로라면 범야권 중 한 명이 이탈표를 던진 셈이 되는 거죠.

그런데 진중권 전 교수가 바보 아니냐고 꼬집었습니다.

변수가 하나 있었기 때문인데요.

어제 범야권 110명 중 3명이 투표에 불참했습니다. 110명이 아니라 107명이었던 거죠.

그런데 109명이 찬성했으니 2표는 범야권 표가 아닌 겁니다.

Q. 그러니까 이탈표가 야권이 아니라 여권에서 나왔다는 거네요. 그럼 이제 여당에 물을 차례인가요. 범인은 누구냐.

누가 찬성표를 던졌는지 알 수는 없습니다.

다만 추 장관이 여당 의원들과도 날선 공방을 주고받기도 했습니다.

[송기헌]
"장관님 같은 분들도 검사들하고 같이 일을 하게 되면 검사들에게 순치되어가는 게 아닌가. 제가 지나친 얘기일까요?"

[추미애]
"네. 지나치다고 생각합니다."

[추미애]
"'아, 조금 있다가 장관 열심히 흔들면 저 자리 내 자리 되겠지' 하고 장관만 바라보시고 야당 역할을 하시면 안 되고…"

송 의원이 찬성표를 던졌다는 취지는 아님을 다시 한번 말씀드립니다.

Q. 그런데 국회의원은 한 명 한 명이 헌법기관인데, 누가 이탈표를 던졌는지 꼭 찾아야 합니까?

저도 찾을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데요. 정치인들은 생각이 다른가 봅니다.

통합당 역시 민주당을 향해 이탈표가 나왔다며 균열이 시작됐다, 이렇게 공세를 펴는데요.

숫자를 세고 있을 시간에 국민을 위하는 일이 무엇인지 더 고민하는게 어떨까 싶습니다.

Q. 다음 주제 보겠습니다. 이인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보고서가 결국 민주당 단독으로 채택됐는데요. 어제 청문회에서 이 후보자와 뜨거운 '주체사상' 공방을 벌인 태영호 의원을 향한 여당의 공세 계속됐지요?

네, 청와대 행정관 출신의 문정복 민주당 의원은

"태영호 의원이 문재인 대통령을 조선 선조에 비교했다"며 "변절자의 발악으로 보였다"고 비판했습니다.

하지만 태 의원은 실제 이런 말을 하지 않았거든요.

문 의원이 잘못 알고 '변절자'라고 비판했다가 뒤늦게 해당 글을 삭제했습니다.

Q. 변절자는 주로 북한에서 탈북자를 비판할 때 쓰는 말이잖아요. 예전에 '통일의 꽃'으로 불리고 북한에도 갔었던 임수경 전 의원이 '변절자'라는 표현을 썼던 기억이 나네요.

네, 8년 전 임수경 당시 민주통합당 의원은 탈북자들과 우연히 시비가 붙자,

"근본도 없는 탈북자 OO들, 하태경하고 북한인권인지 뭔지 하는 이상한 짓 하고 있다지. 변절자 OO" 이렇게 폭언을 했습니다.

Q. 논란이 되자 당시에 임 의원은 탈북자한테 한 게 아니다. 하태경 의원이 학생운동을 같이 하다가 새누리당으로 가서 변절자라고 한 거라고 해명했었죠.

네, 당시 당대표 선거에 나온 이해찬 대표는 이 문제를 앵커가 계속 물어보자 인터뷰를 일방적으로 중단하기까지 했습니다.

자유를 찾아 목숨을 걸고 남한으로 온 탈북자들에게 '변절자'라는 표현은 대단히 부적절해 보입니다.

Q. "이번 국회는 다를까" 했는데, 싸움으로 일관하는 21대 국회도 점점 기대가 옅어집니다. 지금까지 여랑야랑이었습니다.